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강원도 속초는 동해바다와 설악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거대한 자연의 품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바이마을처럼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와 입을 즐겁게 하는 다채로운 미식까지 가득해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최근의 속초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변신하며, 도심 속 세련된 숙소와 아기자기한 감성 카페들이 어우러져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모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푸른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걷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하이킹하며 진정한 휴식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속초여행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핵심 테마 세 가지를 상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1. 설악의 비경을 한눈에 담다 : 설악산 국립공원과 권금성 케이블카
속초 여행의 명실상부한 중심은 설악산입니다. 신성하고 높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설악산은 사시사철 빼어난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한국 불교 문화의 중심지이자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 설악산 소공원과 신흥사 : 설악산 여행의 시작점인 소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청동좌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높이14.6m에 달하는 이 불상은 민족 통일을 기원하며 세워진 신흥사의 상징물입니다. 평탄하게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계곡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등산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소공원에서 신흥사까지의 완만한 코스는 가볍게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 권금성 케이블카로 즐기는 파노라마 뷰 : 설악산을 가장 쉽고 빠르게 즐기는 방법은 소공원 내에서 출발하는 '설악케이블카'를 타는 것입니다. 해발 700m에 위치한 권금성 성터까지 약 5분 만에 올라갈 수 있으며, 케으블카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울산바위의 장엄한 자태와 속초 시내, 그리고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의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권금성 탑승장에서 내려 약 10분 정도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자연이 깎아지른 절벽의 스릴과 사방으로 탁 트인 비경은 속초 여행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기상 악화나 강풍 시에는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당일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실향민의 아픔에서 피어난 문화와 해변의 낭만 : 아바이마을과 속초해수욕장
속초는 바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속초의 바다에는 거친 파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낭만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 갯배를 타고 떠나는 역사 여행, 아바이마을 : 청호동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은 6.25 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피란 내려온 실향민들이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닷가 모래사장에 임시로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입니다. '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아버지를 뜻합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가장 독특한 방법은 시내와 마을을 연결하는 수동식 선박인 '갯배'를 타는 것입니다.
와이어를 갈고리로 끌어 움직이는 갯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합니다. 마을 골목길에는 실향민들의 애환이 담긴 함경도식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어 맛있는 역사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 속초해수욕장과 대관람차 '속초아이' : 속초 시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속초해수욕장은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해변 곳곳에 독특한 조형물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거대한 대관람차 '속초아이'는 푸른 바다와 도심을 높은 곳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해 질 녘 관람차 안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붉은 노을은 잊지 못할 낭만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 바다 뒤편으로 우뚝 솟은 조도를 배경으로 모래사장을 거닐며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3. 동해바다의 신선함을 맛보는 미식의 세계 : 속초 관광수산시장과 영금정
여행에서 남는 것은 결국 '맛'입니다. 속초는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음식들이 가득한 미식의 천국입니다.
- 속초 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의 활기 : 속초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먹거리의 성지인 이곳은 늘 활기가 활력으로 넘쳐납니다. 시장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튀김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속초의 명물인 '닭강정'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어도 바삭하고 매콤달콤한 닭강정은 여행 선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아주 유명한 곳 뿐만 아니더라도 제 기준으로는 다른 곳도 충분히 맛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갓 쪄낸 신선한 대게찜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대게 골목, 쫄깃한 감자옹심이, 고소한 오징어순대 등 맛있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지하 수산시장에서는 싱싱한 활어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지는 공간입니다.
- 파도 소리가 거문고 소리가 되는 곳, 영금정 : 동명항 인근의 바닷가 바위 언덕에 위치한 영금정은 정자 자체보다도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소리가 일품인 곳입니다. 거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나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신비롭게 들린다고 하여 영금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해안가 바위 위에 세워진 해돋이 정자와 언덕 위 정자 두 곳이 있으며, 다리를 건너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돋이 정자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은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일출을 감상한 후 동명항 활어직판장에서 신선한 자연산 회나 따뜻한 곰치국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코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