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수반이자 오랜 역사의 중심지인 수원시는 과거와 현대가 가장 완벽한 예술로 결합한 도시입니다.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부국강병의 꿈이 깃든 수원화성이 도시 한복판을 웅장하게 가로지르고 있으며, 성곽 아래로는 낡은 골목을 개조한 세련된 감성 카페와 맛있는 냄새가 끊이지 않는 미식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수원은 단순히 유적지를 구경하는 정적인 여행을 넘어,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도심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고, 이색적인 열기구를 타며 하늘 위에서 도시를 조망하는 역동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왕갈비와 통닭거리의 즐거움까지 더해져 오감이 만족스러운 완벽한 여정을 약속합니다. 역사 속을 거닐며 깊은 사색을 즐기고, 트렌디한 골목에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수원 여행의 핵심 코스 세 가지를 상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1. 세계가 인정한 조선 건축의 정수 : 수원화성과 연무대(창룡문)
수원 여행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은 바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수원화성입니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영조의 세자(사도세자)의 능을 옮기면서 축조한 성곽으로, 당대 최고의 실학자 정약용 등이 참여해 동양 성곽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곳입니다.
- 성곽길 산책과 화홍문, 방화수류정 : 약 5.7km에 달하는 수원화성 성곽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도보 산책 코스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은 수문인 '화홍문'과 언덕 위 정자인 '방화수류정'입니다. 방화수류정 아래 연못(용연)에 비치는 정자의 모습과 늘어진 버드나무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낮에는 푸른 잔디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기 좋고, 밤이되면 성곽을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져 대한민국 최고의 야경 낭만을 선사합니다.
- 국궁 체험과 하늘을 나는 '플라잉 수원' : 화성의 동쪽 군사지휘소였던 '연무대(동장대)'에서는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조선 시대 무사들이 했던 국궁(전통 활쏘기)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연무대 인근 창룡문 광장에는 수원의 명물인 계류식 열기구 '플라잉 수원'이 있습니다. 최대 150m 상공까지 두둥실 떠올라 수원 시내와 사방으로 뻗은 화성 성곽의 장엄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짜릿한 감동을 선물합니다. '플라잉 수원' 열기구 매표소는 수원화성 창룡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원역에서 창룡문까지는 버스 11-1번, 13번, 60번, 720-2번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2. 과거의 골목에 피어난 트렌디한 문화 : 행궁동(행리단길)과 화성행궁
정조대왕이 머물던 임시 궁궐인 화성행궁과 그 주변의 오래된 주택가는 최근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세 중의 대세 코스로 변모했습니다.
- 왕의 쉼터이자 아름다운 궁궐, 화성행궁 : 정조대왕이 현륭원(사도세자의 능)에 행차할 때 머물기 위해 건립한 화성행궁은 국내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구조를 자랑합니다. 궁궐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조선 왕실의 건축 미학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기 드라마 '대장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야간 개장 시즌에 방문하면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지는 고궁의 고즈넉한 서정과 화려한 미디어아트 공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수원의 경리단길, 행리단길의 서정 : 화성행궁 옆 장안동 일대의 '행궁동' 골목길은 저층 주택들은 개조해 만든 개성 넘치는 감성 카페, 이색 레스토랑, 아기자기한 소품샵, 흑백 사진관 등이 밀집한 '행리단길'로 불립니다. 성곽 돌담길을 바로 옆에 두고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골목 구석구석 숨겨진 벽화들은 찍는 곳마다 인생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따뜻하고 평온한 분위기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혼자만의 사색 여행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3. 입안 가득 퍼지는 전설의 맛 : 수원 통닭거리와 수원 왕갈비
수원은 역사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미식의 도시입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음식 문화는 수원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됩니다.
- 바삭함과 활기가 가득한 수원 통닭거리 : 팔달문 인근 수원천변을 따라 형성된 '수원 통닭거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수원의 대표적인 먹거리 명소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으로 더욱 유명해진 '수원왕갈비통닭'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통닭들은 커다란 가마솥에 기름을 가득 붓고 통째로 튀겨내어 겉은 튀김옷이 얇고 바삭하며 속은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갓 튀겨낸 프라이드치킨과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그리고 달콤 짭조름한 왕갈비 소스를 버무린 왕갈비통닭까지 시원한 맥주 한잔과 곁들이면 여행의 피로가 완벽하게 씻겨 나갑니다. 푸짐한 서비스로 나오는 닭똥집 튀김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묵직한 전통의 맛, 수원 왕갈비 : 수원은 과거 전국에서 손꼽히는 거대한 우시장이 있던 곳으로, 자연스럽게 소갈비 문화가 독보적으로 발달했습니다. 일반 갈비에 비해 크기가 압도적으로 커서 '왕갈비'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인위적인 간장 양념 대신 소금으로 깔끔하게 양념하여 고기 본연의 고소하고 진한 육향과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갈비 집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대접받는 듯한 고품격 미식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